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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2-18 17:26
다큐멘타리, 기획에서 제작까지(1)
 글쓴이 : ㅁㄴㅇ
조회 : 7,630  
다큐멘터리 기획에서 제작까지

제1부 아이디어에서 초안까지

제1장 서론

지난 20년간, 다큐멘터리와 논픽션 영화제작 분야는 엄청난 변화를 경험했다. 주제와 형식 그리고 다큐멘터리와 산업 영화가 제작되는 방식 자체의 변화가 이에 해당된다. 그러나 대학에서의 영화와 비디오 제작과목의 수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영화를 기획하고, 창작하고, 쓰고, 감독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 책은 거의 없었다. 이 책의 목적은 바로 그런 간격을 메우고자 하는 것이다. 다큐멘터리 영화제작의 기획부터 최종 제작까지 모든 과정을 상세하고도 쉽게 설명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책은 아이디어와 개념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의 목적은 독자들로 하여금 카메라의 스위치를 켜기 전에 영화를 하나의 전체로 생각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같은 접근방법은 일견 당연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항상 그렇지만도 않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먼저 영화판에 뛰어들어 몇 시간 동안 촬영을 하고, 그 다음에야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생각한다. 내가 보기에 이것은 말 앞에 마차를 매는 것과 같다.
기본적으로 이 책은 영화 제작자가 날마다 부딪치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즉 영화의 기획부터 완성까지, 예산에서 배급까지, 검열과 정치적 문제부터 배급망 투입까지, 현지 촬영의 복합성부터 윤리와 도덕의 문제까지, 제작 스태프와의 갈등에서 실제 인물과 그들의 복잡다단한 삶을 다루는 문제에 이르는 모든 문제들이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조사와 스타일의 문제, 다양한 접근방법 그리고 새로운 기술의 도전에 대해서도 다르고 있다.
이 책은 장비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는다. 이것은 의도적으로 제외시켰는데 장비의 문제는 다른 책에서도 상세히 다루고 있을 뿐 아니라, 대부분의 영화 학교나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도 한 가지 문제는 있다. 대부분의 영화 학교에서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생각할 수 없었던 기술 교육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졸업생들은 에이젠슈타인조차도 만져보지 못한 편집장비를 다룰 줄 안다. 그들은 나그라(Nagra)를 10분 안에 분리시켰다 다시 붙일 줄 알며, 네스터 알렌드로스(Nestor Almendros)나 빌모스 스찌그몬트(Vilmos Szigmond) 같은 기술로 조명을 설치할 줄도 안다.
따라서 그들에게 더 이상 기술에 관한 지식을 제공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학생들은 무엇을 말하고 어떻게 말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다큐멘터리 쓰기는 전체 과정에서 가장 취약한 과목인 경우가 많다. 이 책이 갖는 또 하나의 목적은 바로 그런 불균형을 메우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의도적으로 제외시킨 또 하나의 주제는 다큐멘터리의 역사 부분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주제이지만 나는 이 책의 독자들이 다큐멘터리 영화의 역사에 관해서는 익숙하리라고 생각한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에릭 바누의 Documentary : A History of The Non- Fiction Film이 가장 좋은 입문서이다. 역사에 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면 또다시 반복할 필요는 없다.
만일 플래허티나 라이펜스탈, 제닝스, 메이슬즈, 드류, 리콕 그리고 펜베이커의 작품에 친숙하다면 당신은 이 분야에 대해 훌륭한 역사 지식을 갖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 나는 당신이 어려서부터 사실 영화에 대해 들어봤고, 또 Nanook of the North가 캐나다 하키선수 이름이 아니라 영화제목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으리라고 가정할 것이다.


시작

이 책은 내가 호주국립영화학교와 스탠포드 대학에서 학생들과 가졌던 토론과 세미나로부터 탄생했다. 그들은 기술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알고 있었지만 아이디어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들은 대부분 시네마 베리테의 전통속에서 배웠기 때문에 한 학생의 표현대로 "생각하기 전에 찍어라"라는 인식이 강했다.
시네마 베리테는 모든 영화 커리큘럼에서 엄청나게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잘못 다루어지면 다른 분야, 특히 작품 집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음이 바로 내가 내린 결론이다. 시네마 베리테의 풍토에서 교육받은 학생들은 다큐멘터리나 기업 영화의 기획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대본을 쓰는 단계에 오면 완전히 방향을 잃고 만다. 더욱이 이들은 현장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상당히 낭만적인 시각을 갖고 있으며, 다큐멘터리 영화의 제작 과정에 대해 완전히 비현실적인 생각을 소유하고 있다. 내가 다큐멘터리 감독의 주된 임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하자 학생들은 내가 농담을 한다고 생각했다.
한 가지만은 분명했다. 학생들은 영화 제작 현실에 관해서는 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다큐멘터리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많은 토론을 했고, 그 과정에서 이 책이 태어나게 된 것이다.
처음에 나는 이 책에서 작품 쓰기만을 다루려고 했다. 그것이 가장 큰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품 쓰기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생각할 때 그것은 너무나 제한적임을 알게 되었다. 작품 쓰기는 단순히 아이디어와 해설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것은 영화의 전체 개념에 관한 것이었다. 또한 문제를 보다 넓게 바라보면 다큐멘터리 감독도 작품을 써야 하지 않는가? 감독들은 예기치 않은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 현장에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편집 과정에서도 수많은 방식 중에 한 가지로 방향을 정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연출을 다루지 않고 작품 집필만을 다루는 책이 무슨 소용인가?
작품 쓰기와 연출은 다큐멘터리와 기업 영화 제작에서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어떤 사람은 쓰기만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연출만하기도 한다. 그러나 많은 경우 한 사람이 두 가지 작업에 모두 관여하고 또 그럴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이 둘 간의 영역이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처음에는 나도 작품을 쓰는 문제에만 집중했지만 연출 또한 다루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개괄

이 책은 다큐멘터리 영화의 자연스러운 진행 과정을 따르고 있다. 먼저 아이디어에 관한 토론, 조사, 스크립트 구성으로부터 시작해서 사전 제작과 제작 그리고 편집과 해설쓰기를 심층적으로 다룬다. 제4부까지 읽고 나 면 다큐멘터리나 기업 영화의 준비와 제작 과정에 대해 알게 될 것이다. 제5부는 몇 가지 뚜렷한 영화의 유형과 특수 기술에 대해 다루었다. 따라서 한 장에서는 역사 영화에 대해, 또 한 장에서는 시네마 베리테에 대해 설명할 것이다. 마지막 '정리' 부분에서는 예산 확보와 경영 그리고 전체 과정에 관한 시각을 다룰 것이다.
이러한 구성 내에서 한두 가지 방향을 결정했다. 첫 번째는 비디오와 영화의 주제에 관한 것이다. 이 책은 영화와 비디오 제작자 모두를 위해 씌어졌다. 다큐멘터리를 영화로 만들든, 비디오로 만들든 제작 과정과 접근 방법은 절반 정도는 동일할 것이다. 편집 과정에서만 다른 방식을 따르게 될 것이다. 비디오나 영화 중 한가지를 선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제3장에서 설명할 것이다. 그러나 접근 방법이나 대본 작성 그리고 연출은 둘 모두에 똑같이 적용될 것이다.
이 책은 또한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나 다른 논픽션 영화 제작자 - 가령 기업, 여행, 교육 영화 등- 모두를 대상으로 한다. 물론 이러한 영화들의 목적은 서로 완전히 다르다. 다큐멘터리는 다양한 변형 또는 사회적 목적을 지니는데, 기업 영화는 회사의 이미지를 높이거나 기금 조성을 위해 만들어진다. 그러나 목적은 달라도 방식이나 기술의 많은 부분은 서로 동일하다. 예를 들어, 당신이 조사나 대분 작성을 담당하고 있다면 접근 방식은 기업 영화나 다큐멘터리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다.
끝으로 실제적인 측면에서 대부분의 논픽션 영화 제작자들은 후원영화를 만들기도 하고 또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도 한다. 지금은 실험적인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지만 다음에는 기업 영화를 만들 수도 있다. 두 가지 모두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가지면 가질수록 좋은 것은 분명하다.
마지막으로 금전적인 문제가 있다. 순수주의자, 천사, 백만장자만이 돈 문제를 생각하지 않고 영화를 만든다. 영화는 돈이 필요하다. 그것도 많은 양이 필요하며, 이 문제에 관해서는 일찌감치 관심을 가질수록 좋다. 작품 집필도, 제작도 진공상태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작가와 감독은 모두 예산의 한계에 대해 분명히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돈 문제를 생각하기 시작하면 당연히 예산 확보와 제작자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 책은 두 가지에 대해 심도있게 다루고 있으며 나는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이런 말을 했다. "훌륭한 영화 제작자는 꿈이 가득한 머리와 산을 바라보는 눈 그리고 땅에 딛고 선 발을 가진 사람이다." 다소 허풍스럽지만 맞는 말이다.

방법

나는 도사를 만나기 위해 산을 오르지는 않지만 이 책을 쓰기 전에 훌륭한 전문가들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던진 질문은 언제나 "어떤 식으로 일을 하는가?"와 "왜 그런 식으로 일을 하는가?"라는 것이었다. 때로는 "지금까지 당신이 깨달은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묻기도 했다. 이 책은 그들의 답변과 충고를 추출해 낸 것이다. 경험 있는 전문가들이 어떻게 영화와 비디오 문제를 처리하는가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또한 영화 제작자로서의 나 자신의 경험을 반영하고 있으며, 나의 기질과 배경 그리고 경험에 의해 채색되어 있다. 나는 20여 년 간 영화를 만들어 왔고, 내가 옳다고 믿는 여러 가지 기술과 접근 방법들을 개발했다. 그것들은 소위 영화 제작이라는 매우 독특한 과정에 하나의 논리를 부여할 것이다.
그러나 경고해 둘 것이 있다.
첫째, 모든 영화 제작자들은 다 다르다는 것이다. 나의 제작방식이 당신에게는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 우리의 기질과 영화에 대한 시각은 엄청나게 다를 수도 있다. 그래도 문제는 없다.
둘째, 이 책은 신성불가침을 주장하지 않는다. 영화 제작에는 법칙이 없다. 오늘의 복음이 내일은 폐기될 수도 있는 것이다. 나는 당신이 이 책을 읽고 필요한 것은 받아들여서 현장으로 나가 모든 원칙을 무시한 채 최고의 영화를 만들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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