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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2-18 17:42
다큐멘타리, 기획에서 제작까지(10)
 글쓴이 : ㅁㄴㅇ
조회 : 5,328  
제10장 사전 제작


일단 제작 계약서에 사인하고 나면 작품을 시작할 준비가 된 것이다. 이제부터 두 달에서 일 년에 이르는 작업 기간은 사전 제작, 제작, 사후 제작의 세부분으로 나뉘어진다. 이 장에서는 사전 제작 단계에서 부딪치게 되는 문제점과 할 일들 그리고 촬영 전에 준비해 두어야 할 모든 항목들에 대해 다룰 것이다. 대본은 이미 승인되어 시작만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하자. 이 단계는 매우 중요하다. 일관성 있는 계획에 들인 사간과 노력은 사전 제작의 핵심이며, 실제 촬영에 들어갔을 때 엄청난 도움이 된다.
사전 제작 기간에 다음 사항들을 고려해야 한다.

1. 인물 및 장소 점검
2. 제작팀 선정
3. 장비 선정
4. 촬영 일정 계획
5. 허가 획득
6. 해외 촬영 문제 처리

사전 제작은 또한 대본을 몇 차례 더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대본을 쓸 때는 가장 큰 관심사가 후원자에게 승인을 받는 것이었다. 지금은 그 단계를 지나 대본을 실제 작업으로 재고해 봐야 한다. 사전 제작은 뒤로 한발 물러나 스스로에게 "이것이 정말로 어떤 메시지를 전해 주는가? 비전이 있는가? 시각은 있는가? 주요 메시지가 여전히 타당한가?" 등의 질문을 던져 보는 좋은 기간이다.
이런 질문은 단 한 번에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모든 제작 단계를 통해 계속되어야 할(최소한 무의식적으로라도) 질문들이다. 그러나 사전 제작 기간은 이런 과정을 거칠 특히 좋은 기회이다. 왜냐하면 아직도 많은 것을 수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제작이 시작되면 수정하기가 더 힘들고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인물 및 장소 점검

사전 제작시 모든 촬영 장소를 다시 방문하고 작품에 등장할 주요 인물들과 다시 한번 접촉해야 한다. 장소 점검 (나는 주로 카메라맨을 대동한다.)은 무엇보다도 당신이 작품의 주제와 친숙하게 해준다. 처음 조사작업 후 아마도 몇 달의시간이 흘렀을 것이고, 따라서 상황이 변했을 수도 있다.이같은 점검은 또한 주차와 안전과 같은 실제적인 문제들을 검토할 수 있게 해준다.
이제 당신은 약간 다른 시각, 즉 작가의 눈이 아니라 감독의 눈으로 장소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무엇이 최고의 샷이 될 것인가? 어떤 방향으로 해가 비치는가? 저 빌딩은 그늘이 있는 아침에 찍을 것인가, 아니면 햇살이 비치는 오후에 찍을 것인가? 이 가간은 또한 작품의 주요 등장인물과 당신에게 도움을 줄 사람들을 만나는 기회가 된다. 이런 만남은 심리적, 실제적 목적을 동시에 지닌다. 첫째로, 인터뷰 대상자와 작품에 대해 좀더 상세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에게 당신의 의도를 설명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며, 또 귀찮은 일인가에 대해 그들의 걱정을 없애 주는 것도 바로 이 시기의 일이다.
또한 그들을 좀더 잘 알 수있는 기회가 된다. 그들이 누구인지, 어떤 말을 할 것인지. 카메라에 어떻게 비칠 것인지 또는 지난번 만남 이후로 새롭고 중요한 변화가 있었는지 등을 알 수 있다. 당신과 등장인물들 또는 인터뷰 대상자 간의 진정한 신뢰를 쌓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이루 말할 수 없다. 나는 언제나 다큐멘터리 제작은 올바른 카메라 위치를 찾는 문제가 아니라 신뢰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때 일정의 가능성을 타진해 봐야 한다. 등장인물의 자유시간은 언제인가? 언제 병원에서 특별한 수술을 받는가? 중요한 회의는 언제 열리는가? 학교 졸업식의 정확한 날짜는 언제인가? 촬영을 하려면 누구와 먼저 접촉해야 하는가? 며칠 전에 통보를 해야 하는가?
한 가지 주목해야 할 것은 조명의 문제이다. 예를 들어, 내가 작품을 찍었던 병원에서는 흔히 사용되는 것과는 다른 전기 장치를 쓴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사전 제작 점검을 통해서였다. 그것을 간과했더라면 큰 문제가 발행했을 것이다. 전력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충전은 가능한지 등의 점검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제작팀 선정

작품 성공의 상당 부분은 제작팀의 선정에 달려 있다. 역할에 적합한 사람을 찾아내기만 하면 시작부터 큰 도움이 된다. 잘못된 제작팀을 선정하면 재앙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제작팀의 선정에 있어서 규모, 기능, 그리고 기질의 세 가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규모

제작팀의 규모는 커야 하는가, 작아야 하는가? 나는 가능한 한 작은 규모의 팀을 선호한다. 특히 친밀한 휴먼 작품을 찍을 때 그러하다. 큰 규모의 제작 인원은 주제를 다루는 데 방해가 될 뿐 아니라 사람들을 소원하게 만들고 프라이버시와 인간관계를 침해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화 제작자들을 꺼린다. 따라서 당신이 어떤 사람의 집에서 개인적이고 고통스런 내용의 질문을 해야 할 때 주변에 사람이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
적은 수란 어떤 것인가? 내 생각엔 감독과 카메라맨, 보조 카메라 맨 그리고 음향 정도이다. 개인적인 상황일 경우 보조카메라맨에게 조명을 맡길 수도 있다. 만일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전기 기술자나 기사를 추구할 수 있다. 만일 수를 더 줄여야 한다면 감독인 당신이 음향을 맡을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감독은 제작 책임자 역할을 겸임하고 운전은 서로 돌아가면서 하면 된다. 그것도 불가능하다면 제작 책임자와 운전사는 촬영 현장에 떨어져 있도록 한다.
물론 제작 인원 수를 줄이는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다. 제작 작업이 대규모이고, 여러 가지 조직적•실제적 문제가 많을 경우, 제작 책임자와 일반 조수, 무대장치 기사, 전기 기사, 운전사들을 추가할 수 있다. 제작 초기에 분명히 해두어야 할 것은 제작 인원이 노조인인지, 비노조인인지 확인하는 일이다. 때로는 선택의 여지가 있지만, 텔레비전용 작품이거나 텔레비전 방송사 내에서 작업을 할 경우 선택의 여지가 없을 수도 있다. 노조원들과 작업을 한다면 노조 규칙을 미리 알아두어야 한다. 여기에는 작업과정, 시간, 휴식, 식사 제공 등의 문제가 포함된다. 또한 여행 조건, 가령 특정 거리 이상은 일등석 제공 등의 조건이 포함된다.
당신이 제작자라면 제작팀의 선정은 당신에게 달려 있다. 제작자의 지휘를 받는 감독이라면 제작팀 선정이 가능한 한 당신의 지시와 명령에 따라 움질일 수 있도록 분명히 해두어야 한다. 어떤 경우는 돈을 절약하려는 제작자가 지나치게 적은 수의 인원을 제공하거나 역할에 맞지 않는 저임금 인원을 선정함으로써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기능

자신의 역할에 대한 시각과 책임감을 지닌 최고의 제작팀을 원하는 것은 당연하다. 나는 내가 잘 알고 믿을 수 있는 동일한 인원들과 계속 함께 일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이것이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다. 모르는 사람들과 일을 해야 할 경우, 그들과 작업을 해본 사람에게 확인을 해보라. 전문성과 인간성에 대해 모두 물어보라.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할 분 아니라 창의적으로 해낼 수 있는 사람인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떻게 하는가?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가령, 나는 새로운 카메라맨을 소개받으면 이전 작품의 예들을 보고 그와 함께 일했던 감독에게 문의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결정하기 전에 전반적인 인상이 어떤지 확인한다.
사람과의 문제가 생긴 것은, 내가 텔레비전 방송사와 일을 하면서 그 방송사의 카메라맨을 받아들여야 했을 때였다. 때로는 뛰어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지만 어떤 경우는 무기력하고 지쳐 있으며, 은퇴를 기다리는 사람들과 일을 해야 했다. 이럴 경우 작품과 자신의 역할에 무관심한 사람들로 인해 작품 제작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각 사람의 서로 다른 기능은 잘 정리되어 있다.
음향맨은 현장 녹음의 질을 책임진다. 그는 장비와 마이크의 전문가인 동시에 녹음되는 음향에 대해 민감한 감각과 경험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보조 카메라맨은 주로 카메라맨이 선정하는데, 두 사람의 호흡이 잘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보조 카메라맨은 무엇보다도 장비와 렌즈•필터를 점검하고, 필름 감는 틀을 교환하고, 카메라를 관리하며, 장비의 설치•이동 등을 책임진다. 카메라맨의 조수로서 여러 가지 신의 촬영을 위해 초점 수정을 하며, 간단한 샷에서는 조명을 담당하기도 한다.
전기 기사는 조명을 책임지고 무거운 기술 장비들을 옮기는 일을 담당한다. 조명 형태를 결정하는 것은 카메라맨이지만 다큐멘터리에서는 전기 기사가 중요한 결정권을 지니기도 한다. 기사들은 어느 위치에 어떤 조명을 설치하라는 구체적인 명령을 받기도 하지만 아주 모호한 주문을 받기도 한다. 가령 "여기에 키 라이트, 저쪽에 백 라이트." 하는 식의 주문에는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조명을 설치하게 된다.
기사들은 조명 스타일의 전문가일 분 아니라 조명 기구의 종류, 관리 그리고 전기 시스템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작은 집에 적절한 전력이 공급되고 있는가? 특수 전기 장치를 촬영 현장에 가지고 가야 하는가? 콘서트 홀의 무대 조명에 25KW 전력이 필요할 것인가?
나는 카메라맨에게 보조 카메라맨 이외 전기 기사에 대해서도 자문을 구한다. 카메라맨과 전기 기사는 함께 일하기 때문에, 기사가 카메라맨의 스타일이나 작업 방식을 알게 되면 제작에 큰 도움이 된다.
무대장치 조수는 팀의 버팀목으로, 모든 힘든 일들을 책임진다. 이들은 장비를 옮기고 조명 작업을 도우며, 운전을 하기도 한다. 또한 딱히 누구에게 책임소재가 불분명한 어려운 일들도 담당한다. 소규모 제작팀에서는 보조 카메라맨이 이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대규모 팀에서는 따로 이 역할을 맡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소규모 촬영에는 제작 진행자(production 또는 PM)를 쓰지 않고 그 일을 거의 내가 한다. 그러나 작업이 어려울 때는 제작 진행자를 고용한다. - 단 예산이 허락하고 추가 인원으로 인해 촬영에 차질이 없을 때.
제작 진행자는 촬영 진행의 전반적인 감독 역할을 한다. 감독과 함께 그는 촬영 일정을 짜고,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점검한다. 또한 사전에 준비사항을 검토하고 여행과 숙식 문제를 확인하며, 돈을 관리한다. 이들의 임무 중의 하나는 절박한 위기 사항을 찾아내고, 이것이 실제로 발생했을 때 처리하는 역할이다.
카메라가 고장났거나 필요한 차량을 대여하지 못했을 때, 공무원들이 까다롭게 굴 때, 필름 여분이 도착하지 않았을 때, 제작 진행자들은 행동을 개시한다. 이들은 아주 머리가 좋고 조직적이며 행동이 빨라야 한다. 이런 수퍼맨들이 실제로 있고, 그들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
적절한 카메라맨을 선택하는 것은 제작팀 선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작품의 성공은 물론 여러 사람에게 달려 있지만 카메라맨의 역할은 막대하다. 그는 감독과 함께 샷의 선택, 조명 스타일 그리고 모든 카메라 동작을 결정한다. 카메라맨이 창조적인 눈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더 이상 얘기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뉴스나 시네마 베리테 촬영에도 빠른 감각을 지녀야 하며 무거운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다닐 만한 체력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최근의 영화자막에는 '촬영 감독'이라는 명칭을 볼 수 있는데, 훌륭한 다큐멘터리들 중에는 이렇게 이중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에 의해 제작된 것이 많다. 하지만 카메라맨과 감독의 역할을 겸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어떤 경우에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제작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이것은 시네마 베리테나 관찰 영화에서는 특히 그러하다. Salesman에서 알 메이슬스는 감독과 카메라맨의 역할을 겸임했고, 존 엘스도 캘리포니아의 드 볼트 가족에 관한 영화를 만들 때 그러했다.
그러나 나는 두 역할을 따로 분리시키는 쪽을 선호한다. 카메라맨이 렌즈를 들여다볼 때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보지 못하는 수가 있다. 감독은 좀더 거리를 두고 덜 관여하기 때문에 특정한 부분보다는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감독은 또 대화 내용을 더 잘 들음으로써 대화와 행동의 연결에도 신경을 쓸 수 있다.
나는 단 한명의 완벽한 카메라맨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각 작품에는 완벽한 카메라맨이 한 명씩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A 작품에는 완벽한 카메라맨이 B 작품에는 형편없을 수 있다. 이것은 스타일과 상황의 문제이다.
몇 년 전 나는 예술과 예술가에 관한 작품을 찍은 적이 있다. 촬영 시간은 충분했고 촬영 상황도 문제가 없었다. 조명 작업이 상당히 많았다. 나는 조명과 카메라를 담당할 사람으로 내 친구인 로버트를 고용했다. 그는 구도에 아주 뛰어났고 또 그 자신이 조명 예술가였다. 정확하게 내가 원하는 사람이었다.
6개월 후 스포츠 영화를 찍을 때 나는 로버트를 염두에 두지도 않았다. 스포츠 영화에는 재빠르고 결정이 빠르며 뉴스와 시네마 베리테 경험이 있고 내 도움 없이도 중요한 샷을 찾아내는 사람이 필요했다. 로버트는 뛰어난 카레라맨이었지만 이런 상황에 필요한 기술이나 기질을 갖추고 있지 않았다.
다른 어떤 인원보다 감독과 카메라맨은 서로 동지의 관계를 맺고 있어야 한다. 두사람은 함께 작품의 스타일을 계획할 수 있고 일단 촬영이 시작되면 거의 불가분의 역할을 맡는다.
때로는 감독과 카메라맨 간의 의견차이나 갈등이 있지만 ( 이 부분은 연출 부분에서 자세히 다룰 것이다.) 두 사람이 서로를 더 잘 알수록 작품은 더 좋아진다.
마지막 포인트 : 촬영 시작 전 촬영 장소 섭외에 카메라맨과 동행하는 것이 좋다. 카메라맨의 눈은 촬영상의 어려움을 찾아낼 수 있고, 필요한 조명의 종류와 양에 대해서도 귀뜸을 해줄 수 있다.

기질

작품의 제작은 상당히 소모적인 작업이다. 특히 촬영 때에는 더욱 그러하다. 그 기간에는 작품과 함께 일하는 팀 외에는 아무 생각도 존재하지 않는다. 영화의 경우는 특히 그렇지만 다큐멘터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제작 기간이 1주가 됐든 7주가 됐든, 또 뉴욕이든 뉴기니아든 제작팀은 마치 한가족과 같다. 따라서 제작팀을 선정할 때는 각 사람의 능력뿐 아니라 기질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언제나 작품을 만드는 것이 재미있기를 바라고 제작팀들도 그런 태도를 가진 사람을 선호한다.
때로는 작품을 만드는 데 엄청난 스트레스가 주어지고, 당황스런 상황에서,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작업을 해야 한다. 이런 상황이 사람들의 장단점을 그대로 드러나게 만들기 때문에 팀을 선정할 때는 장점은 드러나도 단점은 잘 드러나지 않는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나는 대개 뚱하고 조용한 타입인데 능력은 뛰어난 사람을 경계한다. 촬영 현장에서 나는 밝고 명랑하며 최소한의 유머 감각을 지닌 사람과 함께 일하기를 원한다. 그들이 내 죽마고우일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힘든 하루를 보낸 뒤 편안하게 긴장을 풀고 한잔 할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하는 것이다.
소규모 제작팀 내에서는 스스럼없는 분위기도 필요하지만 분명한 작업체계를 세우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이를테면 각자가 언제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어야 하고, 또 최종 결정은 감독인 당신이 내린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당신이 리더이며 이것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리더이자 감독으로서 당신은 팀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 인내심과 바른 판단, 침착성을 발휘해야 한다.
서로 떨어져 개인들이 어떻게 한 팀으로 뭉쳐지는지를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이런 모습은 대체로 촬영 3, 4 일째 되는 날이나 어려운 일이 해결되고 웃을 수 있게 됐을 때 나타난다. 그런 유대감이 생기면 작업은 단지 일이 아니라 진정한 즐거움이 된다.
그러나 때로는 최고의 팀 중에도 갑자기 긴장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것은 아주 하찮은 일 때문에 일어나는데, 가령 팀 중의 한 명이 다른 한 명이 제 역할을 안한다고 불평하면서 시작될 수도 있다. 일단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해결을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곪는다.
보통 개인적인 대화가 가장 좋은 해결책이자 여의치 않으면 문제를 공개해서 밝히고 덮어 버리도록 해야 한다.


장비선정

이 책은 장비에 관한 책은 아니지만 장비는 모든 감독들이 다루게 되는 문제이므로 몇 가지 사항을 정리하도록 하겟다. 장비의 선정은 감독의 개인적인 결정이 아니라 팀 전체의 논의사항이 되어야 한다. 감독의 역할은 제작팀에게 작품의 스타일과 형식, 문제점, 목적 등을 설명하고 그들과 함께 장비를 결정하는 것이다.
목표는 작품의 성격과 예산 범위 내에서 가장 단순하고 효율적인 장비를 사용하는 것이다. 카메라를 선택할 때, 촬영이 기본적으로 고정적인지 이동적인지, 들고 찍는 촬영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 싱글 프레임 또는 속도 변화가 필요할 것인가? 특수 렌즈가 필요한가? 필터는 어떤가? 달리를 사용할 경우는 없는가? 정글 촬영을 위해 여분의 카메라를 준비해야 하는가?
또한 필름에 대해서도 논의를 해야 한다. 카메라맨과 기본적인 논의를 했기 때문에 그로부터 일반 필름 또는 고속 필름, 코닥 도는 추지, 네거티브 또는 리버설 등에 대한 자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카메라맨은 당신이 주어진 상황에서 기존의 조명을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다양한 조명장치를 동원해서 효과를 살리고 싶어하는지를 알고 있다.이러한 문제에 대한 논의를 통해 필름의 선택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음향맨은 당신이 누구와 무엇을 어디서 녹음하고자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적절한 녹음기와 특히 중요한 마이크를 선택하게 된다. 만일 콘서트 장면을 촬영한다면 음향 기술자는 X와 Y 타입의 마이크를 가져와야 하며, 붐이 없이 인터뷰를 찍는다면 A와 B 타입의 마이크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조명 장비는 크고 무거워서 야외에서 쉽게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사전에 완벽하게 준비해 두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조명 장비는 감독과 카메라맨 그리고 조수가 상의해서 선정한다. 조명은 설치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일단 말썽이 생기면 골치가 아프기 때문에 많은 감독들의 고민거리다.
나는 가장 간단하고 가벼운 것을 선호한다. 그 때문에 화면의 질을 걱정하는 카메라맨들과 의견충돌이 생기기도 한다. 내 주장은 빠른 시간 안에 준비해서 촬영 대상자들이 오랜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여전히 신선할 때 작업을 마치자는 것이다. 장비는 언제나 말썽이 생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가장 튼튼하고 단순하며 믿을 만한 장비를 선호하는 것이다. 나는 또한 기술자들이 꼭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모든 추가 장비들을 제외시켜 버리는데, 경험상 그런 것은 별소용이 없었다. 그 대신 어떤 물품들은
늘 부족하게 마련이다. 가령 여분의 전등, 연결 코드, 핀 통 등. 나는 이런 것들은 필요 이상으로 가져가는데, 한 번도 그걸 후회한 적이 없다.

촬영 일정 계획

모든 예비작업이 끝나면 마지막으로 촬영 일정을 잡는다. 이것은 보통 감독과 제작 진행자의 공동작업이다. 주된 책임은 감독에게 있지만 제작 진행자도 모든 사항을 점검하고 일정이 가능한지 확인하고, 또 첫 촬영이 진행되도록 돕는다.
촬영 일정은 촬영 작업에 관한 계획이다. 이론적으로는 촬영에 관련된 모든 문제점들을 예상해서 그것을 가장 간단하고 실제적이고 또 경제적인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촬영일정은 무엇을 찍을지, 누구를 찍을지 그리고 언제, 어디서 촬영이 이루어져야 하는지 등을 포함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몇 가지 정보를 갖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6월 1일부터 14일 동안의 촬영이라면 다음과 같은 점들을 알고 있어야 한다.

촬영 장소의 예상되는 날씨
인원 동원 가능성 (두번째 방문 때 확인요)
장소 간의 거리
공휴일
학교 졸업식, 고위 회담 등 특별 행사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대본을 나누어서 최대한의 자유로운 촬영 일정을 세우는 것이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대본을 살펴보고 한 장소에서 찍어야 할 부분과 필요한 사람들을 확인하는 것이다. 아마 이런 형식이 될 것이다.

뉴욕 : 레온의 집, 신 3. 5. 21. 33. 45
레온의 사무실, 신 7, 10, 18
시장 집무실, 신 9, 24
조의 파티, 신 1
뉴저지 : 다이애나의 정원, 신 2, 8, 14

대본을 이런 식으로 나눈 뒤 각 신의 등장인물을 점검한다. 이 단계에서 나는 필요한 사진과 자료 필름의 목록도 만들어 둔다. 이 목록에는 각 신에 필요한 사항들, 예컨대, 특수 렌즈와 같은 기술적인 부분과 파티용 음식 준비와 같은 실제적인 내용도 포함된다.
일단 대본을 구분하고 나면 다른 사항들을 추가해야 하는데 여기서 문제가 복잡해진다. 나는 개인적으로 첫 매칠 동안은 촬영을 쉽게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야만 제작팀들이 서로의 작업속도나 방식을 파악하게 되고, 나 역시 장비에 문제가 없는지를 검토할 수 있다.
이런 생각으로 매일의 촬영 일정을 세워야 한다. 처음에는 너무 많은 것들을 챙겨야 하기 때문에 아주 임시적인 일정이 만들어진다.
가령, 첫날에 다섯 개의 신을 촬영한다고 하자. 이것이 가능한가를 알려면 어떤 질문들을 던져야 하는가?

10시에 사무실에서 촬영을 시작하려면 몇 시에 호텔을 떠나야 하는가?
조명을 설치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 것인가?
조명이 설치되면 촬영 시간은 얼마나 될까?
11시에 끝나면 12시까지 링컨센터에 도착할 수 있을까?
점심은 언제 먹을 것인가?
5시까지 3개의 신을 찍고, 호텔로 가서 짐을 챙겨 7시까지 공항으로 가서 애틀랜타로 가는 7시 30분 비행기를 탈 수 있을 것인가?
제작팀은 기내에서 저녁을 먹을 것인가, 아니면 애틀랜타에서 식사를 할 것인가?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의 작업은 첫날에 너무 무리가 아닐까?
당신의 답변에 따라 첫날의 촬영 일정이 정해지거나 아니면 좀 더 자유시간을 집어 넣거나 할 수 있다. 매번 당신이 고려해야 할 사항은 아주 분명하다. 준비와 조명설치, 식사, 휴식, 이동 그리고 촬영에 얼마만큼의 시간이 소요되는가? 팀의 작업속도나 장면의 난이도가 불분명하다면 낙관적이기보다는 비관적으로 생각해서 촬영 시간을 넉넉하게 잡는 것이 좋다.
나는 언제나 일정표상으로는 환상적이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를 경계한다. 항상 뭔가 문제가 생기게 마련이다. 카메라가 고장나고, 인터뷰 대상자가 갑작스런 계획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첫째, 일정을 빡빡하게 잡지말고 느슨하게 잡을 것. 오전에 애나를 촬영할 수 없다면 도서관 신으로 대체하고, 오후에 애나를 찍으면 된다.
둘째, 매 3, 4,일마다 두세 시간의 완전한 자유시간을 두어서 보충분이나 위기상황에 대처하도록 한다. 아무 문제가 없더라도 반드시 뭔가 보충할 것이 생긴다. 시간이 초과되어 인터뷰를 놓쳤거나 할 경우 이런 자유시
간은 신이 보낸 보물처럼 생각될 것이다.

허가 획득

전에 이런 경험이 없다면 일정 계획을 세울 때 허가 문제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 촬영중에 작업 허가를 받아야 할 경우는 없는가? 허가 문제를 이야기하고 허가증을 받아 두었는가? 어떤 사람의 집이나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한다면 구두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직위체계를 늘 염두에 두라). 그러나 공원이나 박물관, 철로, 공공기관 등 대부분의 공공장소는 서면으로 된 허가증을 요구한다.
주의해야 할 점은 필요한 모든 허가를 받아 두어야지 일부만 받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몇 년 전 내가 콘서트 리허설을 찍을 때였다. 나는 극장 매니저와 오케스트라 책임자에게 이야기를 했고,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내가 촬영을 하려고 갔을 때 오케스트라가 이를 거부했다. 아무도 그들에게 허락을 직접 받지 않았고 작품의 의도도 설명해 주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촬영을 하기는 했지만 몇차례 당황스런 일들이 있었다.
또 한 가지 기억할 사항은, 가능한 한 촬영 일자와 시간에 대해 유동적인 허가증을 받으라는 것이다. 때로는 월요일에 촬영을 계획했지만 목요일에 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미리 책임자에게 이야기를 해야 한다. 하지만 그럴 수 없을 경우,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기를 즐기는 어떤 관리들은 월요일이라고 적힌 서류 내용만을 고집하면서 당신을 당혹스럽게 할 수도 있다.
또한 허가증이라는 이름으로 된 개인적인 허가 형식에 대해서도 생각 해 두어야 한다. 이것은 간단한 서류로 작품의 등장인물이 자신이 등장한 자료 필름을 사용해도 좋다는 사인을 한 것이다.먼저 구두로 촬영 허가를 받고, 촬영이 끝났을 때 사인을 한 서류를 받으면된다. 그런 서류는 필요보다는 안전상의 문제이다.
프라이버시에 관한 규율을 갖고 있는 주나 국가는 별로 없다. 거리에서 어떤 사람을 찍는 것은 법적인 저촉을 받지 않는다. 만일 그 사람이 당신을 고소하려면 피해를 증명해야 한다. 그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지만 실제로 발생하기도 한다. 어떤 남녀가 키스하는 모습을 찍었는데 알고 보니 부인이 아니었고, 그 남자는 자신이 간음하는 사람처럼 찍혔다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아주 드문 경우이다. 그런데 왜 개인적인 허가가 필요한가? 다만 안전을 위해서!
허가증이 있으면 아주 불리한 상황에서도 상대방이 당신을 곤경에 빠뜨릴 수가 없다.가령 한 여직원이 상사에 대해 아주 솔직한 의견을 말하는 것을 찍었다고 하자. 방송 일주일 전 그 여자가 갑자기 겁이 나서 방송을 중지하지 않으면 고소하겠으며, 자신은 인터뷰 허가를 해준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판사는 일주일 안에 사건의 전말을 모두 파악할 수 없지만 원고측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판례가 내려질 때까지 방송 중지 명령을 내린다. 원고의 목적은, 그것이 돈 때문이든 두려움 때문이든, 중지 명령이다. 왜냐하면 실제로 재판에서는 이길 승산이 없기 때문이다. 법정에 허가증을 제출하면 방송 중시 명령의 위협은 쉽게 막을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허가증이 법적 효력을 가지려면 1달러를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만을 당신의 목적이 계약서라면 돈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신이 원하는 것은 동의의 증거이며 이것은 좀 다른 문제이다. 내 생각으로는 돈을 제시하는 것은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으며, 나는 한번도 이런 일을 해본 적이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든 경우에 허가증을 사용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거리의 장면을 찍을 대 나는 지나가는 행인이나 내가 가볍게 이야기한 사람 모두에게 허가증을 요청하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어떤 집에서 촬영을 할 경우 인터뷰 대상자가 허락을 해준 것이 분명하므로 (그렇지 않으면 왜 카메라 앞에 섰겠는가?) 따로 허가증을 구하지 않는다. 나는 개인적으로 작업을 할 때 늘 이런 식으로 했고, 지금까지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텔레비전 방송사는 모든 인터뷰에 대해 허가증을 받을 것을 요구하는데 만일의 경우를 위해 대비하는 것이다.
물론 아주 미묘하거나 고통스러운 또는 잠재적으로 당혹스런 상황에서 촬영을 할 경우에는 허가증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되고 때로는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나는 병원이나 학교, 감옥 등에서 촬영을 할 때는 항상 허가증을 받는다. 그런 장소에서는 허가증이 없으면 곤경에 빠질 수도 있다. 허가증이 있을 때에도 주의를 해야 한다. 프레드 와이즈만은 Titicut Follies를 찍을 때 교도소 소장과 교화원 원장으로부터 허가증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곤경을 겪었다.
대부분의 도시에서는 거리를 찍거나 카메라 삼각대를 설치해야 할 때는 경찰의 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이유는 교통을 방해하거나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허가증이 있으면 무슨 일인지 검색을 하러 오는 경찰을 안심시킬 수 있다. 보통은 허가를 받을 시간이 없어서 그냥 촬영을 하기도 하고, 아무도 이것을 문제삼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가 생기면 허가
증을 얻는 데 걸린 시간이 꼭 필요한 시간이었음을 절감하게 된다.

해외 촬영

해외 촬영을 할 경우, 기후에서부터 혁명 현장을 탈출하는 것까지 온갖 종류의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이런 문제들을 사전 제작 단계에서부터 고려해야 한다. 당신의 목표는 필요한 것을 찍고, 모든 필름과 제작팀이 무사하게 귀국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재촬영의 기회는 없으며, 따라서 아주 철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제일 먼저 할 일은 당신이 가려고 하는 나라에 모든 것을 아주 잘 아는 제작 진행자를 고용해서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이다. 주된 질문사항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어떤 것을 촬영할 수 있으며, 허가를 얻어야 하는가?
공무원(정부관리 또는 기타)들은 무엇을 요구하는가?
그 나라의 정치적 상황은 어떠한가?
전쟁의 위험이 있는가?
특정인이나 주제가 금기시되는가?
촬영 내용을 공표해야 하는가?
기후는 어떤가?
건강의 위협이 있는가? 좋은 의료시설이 있는가?

다시 말하면, 당신의 질문들은 그 나라의 행정체계와 정치적 상황과 관련되어있다. 두 번째 종류의 질문들은 필름과 장비, 제작팀과 관련된 것들이다.

필름을 구입할 수 있는가?
좋은 작업실이 있는가?
장비에 문제가 생기면 쉽게 교체 또는 수리할 수 있는가? 아니면 여분의 장비를 가져가야 하는가?
기후가 필름 상태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필름을 수송할 만한 시설이 있는가?

동구에서 작업을 했을 때의 경험에 의하면, 그 나라들은 촬영할 때 정부 공무원을 항상 대동할 것을 요구한다. 어떤 나라에서는 그 지역 출신 제작팀을 고용할 것을 요구한다. 제작팀의 문제는 예산에서도 중요하다. 만일 영국이나 프랑스에서 미국 영화를 찍는다면 미국에서 팀을 데려가기보다는 현지에서 고용하는 편이 낫다. 하지만 비용은 미리 계산해 봐야 한다.
1988년 폴란드에서 바르샤바 출신 제작진행자는 카메라를 점검하는 비용으로 하루 4백 달러씩 이틀분 임금을 요구했다. 나는 그에게 이 금액은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정당한 것이지만 미국 같은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비용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 이야기를 알아들었고, 그 비용은 청구서에서 제외되었다.
당신이 마주치게 될 또 하나 중요한 문제는, 통관과 필름 및 장비를 반입, 반출하는 문제이다. 미리 주의하는 것이 상책이다. 많은 나라들이 필름이나 장비를 반입하거나 반출하는 데 상당히 까다롭다. 규율과 법규는 허술한 듯이 보이지만 일단 문제가 되면 당신은 마치 살인자가 된 기분을 느낄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최상의 해결책 두 가지는, 매우 유능한 지역 대행인과 모든 사람과 모든 사항을 알고 있는 제작 진행자, 그리고 특별 통관허가증서이다. 특별 통관허가증서는 자국에서 발급받는 관세 증명으로, 대부분 약간의 비용으로 지역 상공회의소에서 관장한다. 여기에는 당신이 방문하고자 하는 국가의 목록과 사용할 장비 및 필름들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해당 국가에 도착하면 통관인이 짐을 조사한 뒤 증서에 도장을 찍어 주고, 출국할 때도 마찬가지다. 이 증서는 필름과 장비를 그 국가에 놔두지 않겠다는 증명서로, 입국 또는 출국시의 통관 세금을 낼 필요가 없게 된다. 통관 허가증서는 또 다른 유용한 기능을 한다. 즉 당신이 자국으로 입국할 대 모든 통관 문제를 해결해 주는데, 말하자면 출국시 휴대했던 모
든 장비를 그대로 가지고 입국했다는 것을 증명해 주기 때문이다.
초과 물량에 대한 언급 : 이 문제는 해외에서든 국내에서든 항상 부딪치게 된다. 촬영이 끝나면 정해진 사용 장비 - 카메라, 삼각대, 조명 등등 - 외에 언제나 초과 물량이 생기게 마련이다. 기차나 자동차로 운반할 경우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비행기로 여행할 경우 초과 물량은 추가 비용을 뜻한다. 그러므로 탑승 전에 관계자에게 이야기하라. 당신 회사나 텔레비전 방송사가 이 항공사를 얼마나 자주 이용하는지를 설명하라. 항공사의 홍보 담당자로부터 화물 관계를 도와 주라는 언질이 담긴 편지를 갖고 가라. 다시 말하면 문제를 예상하고 추가 비용을 절감하거나 아예 지불하지 않을 모든 전략을 구사하라는 것이다.
촬영 시간과 이동 시간을 국내에서 예상할 수 없다면 해외에서는 어려움이 배가 된다. 이는 특히 아프리카나 인도, 극동, 남미에서 그러하다. 오전에 출발하기로 한 기차가 오후에 출발하기도 한다. 때로는 비행기조차 출발 시간이 확정되어 있지 않고 엉뚱한 돌발 사고가 생기기도 한다. 이를테면 비행기 엔진에 닭이 날아들었다든가 하는 것이데, 실제로 내가 인도에서 겪은 일이다. 그런 문제를 미리 알고 있다면 그에 따라 촬영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 그렇다고 골치가 덜 아픈 건 아니지만 마음은 한결 편하다.
일단 모든 예상 문제를 생각해 두었으면 이제 최종 촬영 일정을 세울 단계이다. 이것이 확정되면 모든 제작 인원에게 한 장씩 나누어 주고 이것이 현실적인지, 또 빠진 것은 없는지 같이 논의하도록 한다. 촬영 대상과 장소 외에도 일정표에는 비행기, 호텔 등의 모든 여행정보와 체류 장소 및 접촉 대상자들의 주소와 전화번호도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보시다시피 최종 촬영 일정이 확정되기 전까지 엄청난 양의 생각과 에너지가 요구된다. 이 노력은 반드시 쓸모가 있다. 계획만 잘 세우면 일은 반 이상 끝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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