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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2-18 17:39
다큐멘타리, 기획에서 제작까지(9)
 글쓴이 : ㅁㄴㅇ
조회 : 5,272  
제9장 예산과 계약

제작 계약, 즉 당신과 당신에게 작품을 제작한 돈을 지불하는 사람 간의 동의는 작품 제작의 조건을 공식화한다. 이것은 주로 대본이 씌어지기 전에 이루어지지만, 많은 단체들이 대본 작품료를 지불하고 마음에 들면 실제 제작비를 책임지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편의상 당신의 후원자가 두 번째 유형이라고 하고, 그들이 대본이 마음에 들어 제작을 후원하려는 중이라고 가정해 보자.
지금까지 당신은 제작비에 대해 아주 모호하게만 이야기를 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정식 계약에 사인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작품 제작 예산을 상세하게 세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락된 대본에 따라 좋은 작품을 만들 만한 충분한 돈을 지급받지 못할 수도 있다.
실제로는 작품 구상하는 바로 그 순간에서부터 최소한 대강의 제작 예산은 생각을 해 두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이 가장 현실적인 순간이다. 나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택한다. 첫째, 작품 비용을 추정할 수 있는 상세한 제작 예산을 세운다. 그 액수를 염두에 두고 정식 제작 계약서를 통해 기간과 조건을 따져 본다. 필요한 예산에 대한 아주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에 후원자에게 필요한 조건을 내세울 때도 실수할 확률이 적다.

예산

예산 문제에서 우리는 새로운 형식의 오래된 질문과 마주치게 된다. 누가 먼저인가, 닭인가, 달걀인가? 대본에 따라 예산을 세우는가, 아니면 예산에 따라 대본을 쓰는가? 각 작품의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절대적인 해답은 없다. 다만 이 한 가지는 중요하다. 예산은 가능한한 완벽하고 정확해야 한다. 이 점은 단순히 중요한 차원을 넘어 아주 치명적이다. 예산 수립에서 실수를 하면, 즉 비현실적인 액수로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당신은 완전히 망하게 된다.
내 대답은 생각해 낼 수 있는 모든 항목을 예산에 반영하고, 그 이상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항상 액수를 낮추기보다는 늘려서 예산을 세운다. 경쟁적 상황에서는 작품 제작 기회를 놓칠 수도 있지만 결국 그 편이 더 낫다. 충분한 예산이 있어야만 불면의 밤을 보내지 않게 된다.
다음은 대부분의 영화와 비디오 제작 예산에 포함되는 항목들로서 이 목록이 좋은 지침이 된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항목이 있다면 추가하면 된다.

A. 조사
1. 대본조사, 여행과 숙박비 포함
2. 일반적 사전 제작 비용, 여행, 회의비등 포함

B. 촬영
1. 제작팀
카메라맨, 카메라맨 보조, 음향맨, 조명기사, 제작 보조
운전자 그리고/또는 조수, 제작 진행
2. 장비
카메라 및 일반 장비, 고속 렌즈와 같은 특수 카메라 장비
테이프 레코더와 마이크로폰, 조명
3. 장소 비용
차량 임대료, 기름값, 제작팀 식대, 숙박비용, 항공료
4. 재료비
네거티브 필름, 인화 필름 및 연습용 인화지, 4분의 1 인치 릴 테이프 마그네틱 테이프, 4분의 1인치 복사본 포함, 리더와 스페이싱

C. 사후 제작
1. 편집
편집자, 편집자 보조, 음향편집자, 편집실 및 장비,
비디오 오프라인 포함
2. 실습실 및 기타 경비
음향 코딩, 음악과 음향 변환, 옵티컬 및 특수 효과, 비디오
윈도우 더빙 타이틀 제작, 해설 녹음, 음악 믹스, 네거티브 커팅
옵티컬 네거티브 제작, 1차, 2차 인화, 최종 인화,
온라인 비디오 편집
3. 일반
사무실 비용, 임대료, 전화, 팩스, 복사기 등
사본, 음악 및 자료 필름 사용료, 보험, 법률 비용
전송 및 통관 해제
광고 및 홍보, 운반자
4. 인건비
작가, 감독, 제작자, 해설자, 조감독 조사자 일반 조수

D. 회사 비용
1. 임시 비용
2. 회사 이윤

위 항목 중 90% 이상이 대부분의 다큐멘터리에 필요하다. 나머지 10%는 작품의 규모와 재정에 달려 있다. 만일 작품이 소규모이면 조감독이나 일반 조수 등은 없어도 될 것이고, 또 당신이 직접 대본 작성과 연출뿐 아니라 조사작업까지 할 수도 있다.
두 가지 사항 : (1) 제작팀 비용은 보통 하루 단위로 예산을 잡아야 하며, 편집자와 조수는 주 단위이다. 따라서 카메라맨이 하루 200달러씩 14일 동안 작업을 한다면 편집자는 주당 750달러씩 10주라는 식으로 예산을 세워야 한다. (2) 필름과 마그네틱 등의 재료비는 보통 푸트 단위로 계산한다. 가령, 2만 피트의 7291 필름은 푸트당 18센트이다.
이외에도 다른 항목이 추가될 경우도 있으며 이것들도 모두 목록에 포함시켜야 한다.

스튜디오 사용료, 배우, 특수 의상, 특수 소품, 기부와 선물

주요 목록의 어떤 항목들은 당연하지만 어떤 것들은 설명이 필요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런 항목에 대한 계산착오가 예산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다음에 그 부분에 대해 좀더 상세하게 설명 해놓았다.
재료비용과 비율 : 초기 단계에서 촬영에 얼마나 많은 필름이 소요될 것인지를 알아 두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구체적인 부분까지 미리 계획할 수 있고 촬영이 쉬운 작품의 경우, 대체로 5대 1의 비율이 요구된다. 즉, 30분짜리 작품이라면 촬영은 2시간 30분 정도 하면 된다. 그러나 좀더 복잡한 작품은 12대 1내지 14대 1의 비율이 사용되며 대부분의 텔레비전 다큐멘터리가 이에 해당된다. 시네마 베리테 작품, 즉 프레드 와이즈맨이나 리키 리콕 또는 메이스리스에 필적한 만한 작품이라면 40 내지 50대 1의 촬영 비율이 필요할 수도 있다.
대본 작성시 20분 정도의 인쇄작업에 약 350달러가 소요된다. 따라서 사용하고자 하는 비율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예산 측정은 매우 부정확해진다. 나는 대부분의 촬영을 미리 계획할 수 있을 경우 보통 10대 1정도의 비율을 상정한다.
만일 비디오 테이프용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면 문제는 훨씬 적어진다. 20분짜리 비디오물은 18달러가 필요한데 필름에 담을 경우 350달러가 소요된다.
장비 : 때로는 자신의 장비를 갖고 있는 경우도 있다. 나는 그렇지 않아서 동업자와 편집실을 함께 사용했다. 나는 보통 작품의 필요에 따라 장비를 대여한다. 때로는 Aaton과 함께 작업을 하기도 하고 Eclair와 일하는 경우도 있다. 당신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 해도 이 비용을 예산에 포함시켜야 한다. 그래야만 연말에 장비 비용이 제대로 지불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제작팀과 촬영 일정 : 촬영 이전에 대본을 완성하는 한 가지 이유는 필요한 촬영 일정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제작팀과 장비의 최소 비용은 일당 3천 달러 정도가 된다.
촬영 날짜를 적게 잡으면 하루 평균 1천 5백 달러에서 3천 달러를 당신의 호주머니에서 해결해야 한다.
제작팀과 협의한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하루 8시간, 10시간 혹은 12시간으로 협의했는가? 제작팀에게 촬영 일자와 관계없이 한꺼번에 비용을 지불하기로 했는가? 여행 일정에 대해서는 어떤 협의를 했는가? 일정상 귀가하지 못할 경우 제작팀에게 추가 비용을 지불하기로 했는가? 조합과 상의해야 하는가? 장소 물색 비용을 지불하기로 했는가? 이런 질문들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당신이 지불하기로 계획한 것과 달리 마지막 날 엄청나게 부풀어진 청구서를 받게 될지도 모른다.
문제는 당신이 수많은 예측 불허와 씨름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일한 지침은 아예 넘치는 쪽으로 생각하라는 것이다. 이것은 편집작업에도 마찬가지인데, 편집에 8주가 걸릴지 10주가 걸릴지는 예측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다루는 한 가지 방법은 후원자와 촬영 일수와 편집 기간에 대해 동의를 구하고, 시일이 넘으면 추가 비용을 지불하게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제작 계약 부분에서 상세하게 다룰 것이다.
필름과 비디오 믹싱 : 이제는 필름으로 촬영을 한 뒤 편집 작업을 위해 비디오로 전환시키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만일 당신도 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예산에 모든 전환 비용을 포함시켜야 한다.
로열티 : 로열티 비용은 녹음된 음악이나 특정 사진, 자료 필름 등을 사용할 때 지불하는 것이다. 이미 만들어진 녹음을 사용하려면 녹음을 담당한 회사에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비용은 보통 사용되는 길이 작품이 상영되는 지역 범위 그리고 예상되는 관객의 속성에 따라 결정된다. 극장 상영이나 텔레비전 방송용은 교육용보다 비용이 높다. 공공 봉사용으로 제작
되는 작품의 경우, 때로는 음악 사용을 무료로 할 수도 있다.
만일 작품의 제작 목적이 아직 불확실하다면 당신의 권리에 대해 협상해 두고 나중에 사용 내역이 바뀌더라도 지불할 수 있는 비용의 액수를 미리 정해 두는 것이 좋다. 내 원칙은 제작에 들어가기 전에 모든 것을 결정해 두는 것이다. 나중에 협상을 하거나 구매자가 당신이 원하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을 경우 당신은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유리한 위치에 있을 때 모든 예산의 문제를 정리해 두라는 것이다.
사진의 경우는 약간 다르다. 사진이 공공적인 것이 아니라면 각 사진 작가들과 개인적으로 협의를 해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신문은 적은 비용으로 사진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반명 사진 작가들은 좀더 비싸다. 따라서 여러 사진들을 찾아보고 공공 영역의 사진들을 구해보는 것이 좋다. 약간의 수고가 상당한 양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해준다.
중요한 것은 사용 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않고 남의 것을 사용한 뒤 아무것도 지불하지 않는다. 이것은 작품과 감독에게 궁극적으로 좋지 않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한편으로는 소송에 휘말릴 수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텔레비전 방송사가 허가증이 없으면 작품을 수락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자료 필름의 경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음악이나 사진처럼 이 경우도 작품의 목적과 사용에 따라 비용이 달라진다. 몇 년 전만 해도 대부분의 자료 푸트당 몇 달러면 충분했다. 그러나 지금은 자료 필름 분야가 큰 산업으로 성장해서 막대한 돈을 요구하고 있다.
이제는 푸트당 50에서 60달러를 요구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이 액수는 완성된 작품에 3초 간의 화면에 100달러가 소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만일 역사물이나 유명한 인물에 관한 작품을 제작할 경우 막대한 자료 필름 비용을 예산에 포함시켜야 한다. 뉴욕의 교육 텔레비전 방송사를 위해 제2차 대전에 관한 작품을 만들 때, 내가 지불한 자료 필름 비용이 3만 달러가 넘었다.
한 가지 대안은 국립자료실 등에 있는 공공 소유의 필름을 찾아보는 것이다. 이것이 불가능하고 또 당신의 작품 아이디어가 너무 대단해서 사람들이 적절한 비용 이상의 것을 요구한다면 충분한 예산을 세우는 수밖에 없다. 자료 필름들은 대체로 푸트당 가격을 공지하지만 때로는 담당 책임자와 개인적으로 접촉하는 것이 더 편리할 수도 있다. 그들은 당신의 작품이 특히 마음에 든다면 자료 필름의 사용료를 낮추어 줄 수도 있다. 때로는 돈이 많지 않은 학생들의 처지를 이해해서 특별 사용허가를 내려 주기도 한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시도는 해볼 만하다.
보험 : 우리가 보험을 드는 것은 머피의 법칙 때문이다. 잘못될 수 있는 것은 늘 잘못된다. 보험에 들어 있으면 위기와 재난이 닥쳤을 때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다. 보험은 장비와 필름, 제작팀, 재산 그리고 제3자 위험을 모두 포함해야 한다. 적절한 범위 내에서 가능한 한 많은 것을 커버해야 한다. 촬영중인 작품과 마스터 네거티브까지 보험에 들어야 하고, 장비의 고장이나 과정중에 발생하는 장비 사고에 대해서도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보통 문제가 생기면 재촬영 비용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보험은 처음부터 문제가 있는 자료 필름은 책임지지 않는다. 따라서 촬영 전에 이 부분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또한 공항의 X검사로 인한 필름 손상도 책임지지 않는다. 오늘날 이 문제는 아주 심각한데, 얼마 전까지도 이에 대한 보험이 가능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보험회사들이 이 부분을 삭제했다.
유일한 대안은 필름을 손으로 검사하거나(항상 가능하지는 않다), 납 처리된 가방에 넣는 것이다. 오늘날은 대부분의 공항 관계자들이 X레이가 필름에 미치는 손상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또 검사기계에도 1000ASA까지의 필름은 안전하다는 표지가 붙어 있다. 그렇기는 하지만 나는 필름이 무사히 통과하기까지는 늘 가슴이 쿵쿵 뛴다.
때로는 험한 날씨도 보험에 들기는 하지만 비용이 워낙 엄청나서 나는 보통 들지 않는다.
나는 필름 장비뿐 아니라 세트와 소품들도 보험에 든다. 제작팀 보험은 해외 일정을 빼고는 들지 않는다. 또한 촬영중 재산이나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경우를 생각해서 제3자 보험도 든다. 내가 이렇게 하기 시작한 것은 촬영중에 조명이 플라스틱 지붕을 녹이는 바람에 학교에 불이 날 뻔한 뒤부터이다. 내게는 이 경험으로 충분했다.
지나치게 신중해서 상상 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까지 모두 보험에 드는 바람에 엄청난 보험료를 지급하게 될 수도 있다. 이 문제를 피하기 위해 믿을 만한 영화 보험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오늘날 대부분의 보험회사들은 하나의 작품 단위의 보험을 꺼리고 연단위의 계약을 선호한다. 방법은 1년 동안 여러 작품을 계획하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보험을 나누어 드는 것이다.
법률 비용 : 어떤 시점에서는, 후원자와의 협상 과정이든 그 후든, 법률 상담을 받아야 할 경우가 있다. 이것은 작품의 분할배급이나 해외 판매에 대해 협상할 때 특히 중요하다. 또한 당신과 후원자 사이에 별다른 복잡한 문제가 없을 때라도 기본 계약에 대해 상담이 필요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에 관한 최소한의 비용을 예산에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 같은 맥락에서 부기 비용도 예산 항목에 넣어 둘 필요가 있다.
제작 인원 : 작가와 감독, 제작자 보수는 보통 한꺼번에 계산되지만 감독은 주 단위로 보수를 지급받기도 한다. 어떻게 보수를 지급할 것인가? 정해진 원칙은 없지만 대부분의 경우 작가에게는 전체 예산의 3%, 감독은 12%를 지불한다. 이것은 상대측과의 협상에 달려 있다. 작가가 작가협회회원이라면 최소한 협회 기준으로 지불해야 하고, 감독 역시 미국감독협회(Directors Guild of America) 회원일 경우에는 같은 방식이다. 만일 DGA 감독을 고용할 경우 상황이 복잡해지는데, 조합과도 계약을 체결해야 할 뿐 아니라 협회 소속의 조수를 고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설자 보수는 경력과 협상력에 따라 달라진다. 30분 해설의 경우 몇백 달러에서 몇천 달러까지 다양하다. 최고 수준이나 잘 알려진 해설자를 원한다면 그에 따른 보수를 지급해야 한다. 상당히 가치 있는 공익 작품을 만든다면 '유명 인물'이 무료로, 또는 기부 형식으로 해설을 맡아 줄 수도 있다.
일반 경상비 : 경상비는 제작비의 상당히 높은 비율을 차지할 수 있고, 따라서 적절한 액수가 예산에 반영되어야 한다. 사무실 임대료, 전화 사용료, 행정 업무, 증명서 비용, 우송료, 복사비용 등 필요한 경비를 생각해야 한다. 만일 해외촬영을 계획하고 있다면 제작팀의 여행경비뿐 아니라 작품 우송과 통관을 위한 비용도 포함시켜야 한다. 직접 필름을 가지고 입
국할 경우도 통관 관계자들이 이를 확인할 대행사를 요구할 수 있다. 따라서 이것 역시 또 하나의 항목이 된다.
임시비 : 아무리 예산을 잘 세웠어도 제작비는 순식간에 빠져 나간다. 가장 일반적인 문제는 생각했던 것보다 촬영이자가 길어진다거나 예상보다 편집 기간이 늘어날 경우이다. 그러나 전혀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몇 년 전, 헌트 형제가 전세계의 은을 매점한 적이 있었고, 몇 달 동안 은값이 천문학적으로 치솟았다. 그 여파로 자료 필름의 가격이 갑자기 인상되었다. 말하자면, 인상 이전에 체결한 계약서는 필름 가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셈이 된 것이다.
예산에서 임시비는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부터 당신을 보호해 준다. 이것은 초과지출의 대비책이다. 나는 보통 전체 예산의 7.5%를 임시비로 책정한다. 때로 이것은 예산이 왜 100% 정확하지 않은지 이해 못하는 후원자와의 논쟁거리가 된다. 그럴 경우 나는 임시 비용을 빼고 계약서에 정확한 촬영 일자와 필요한 자료 필름의 양을 명시한다. 만일 더 많은 시간과 자료가 필요하면 후원자에게 이 비용을 지불하도록 한다.
물론 이 모든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상식과 융통성을 사용해야 한다. 자신의 권리만을 주장하고 나의 입장을 정당화시켰지만 계약을 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이것은 임시비를 때로는 내부적인 항목으로 처리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산에 7.5%를 첨가하되 아주 합리적인 예산으로 보이도록 한다. 그러면 흡족하고도 투명한 제작비용이 산출될 것이다.
이윤 마진 : 예산에 회사 이윤도 포함시켜야 하는가? 만일 그렇다면 얼마 정도인가? 사람들은, 특히 후원자들은 이 부분에 대해 재미있는 태도를 보인다. 그들은 당신이 작가거나 감독, 제작자라면 자신의 역할에 합당한 보수에 만족하고 회사 이윤에 대해서는 묻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고 다른 업종에는 이런 경우가 없다.
만일 내가 내 소유의 정비소가 있지만 회사 이름으로 등록이 되어 있다면, 책임자로서뿐 아니라 회사를 위해서도 이윤을 남겨야 한다. 영화제작에도 같은 원리가 그대로 해당된다.
당신은 일년의 반을 영화제작에 보내고 나머지 반은 대본을 쓰고 다른 작품을 찾아다니거나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데 보낼 수 있다. 그러는 동안 임대료는 지불되어야 하고, 세금과 전기료•전화료 등도 해결되어야 한다. 당신으로 하여금 일년의 반을 보낼 수 있게 하는 것은 회사의 이윤이다.
이것은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윤 비율은 얼마나 되어야 하나? 대답하긴 어렵지만 15% 정도면 적절하다. 그러나 이 15%는 임시비를 뺀 전체 예산의 비율이다. 마찬가지로 임시비는 이윤 비율을 뺀 원래 예산 총액에서 계산된다.
비디오 테이프 : 영화의 예산과 비디오의 예산 간에는 몇 가지 치이점이 있다. 분명한 것은 자료 필름 비용과 현상과 인화 항목 등이 빠질 것이다. 예산상의 큰 차이점은 사후 제작과정이다. 어떤 항목은 절약이 되지만 - 네거티브 작업이나 인화비용 등 - 다른 비용이 엄청나게 필요할 수 있다. 온라인 편집, 베타캠 비용 그리고 특수효과 비용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에 이런 항목들을 확실하게 검토해야 한다.


제작 계약

일단 현실적인 예산 계획이 세워졌으면 이제 당신은 후원자와의 협상이나 계약 체결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 후원자와 비공식적인 협의가 이루어졌다 해도 기본적인 동의 내용을 간단한 메모로 남겨 두는 것이 좋다. 결과적으로는 이것이 훨씬 안전하다. 또한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계약서를 교환하는 것이 현명한데, 놀랄 만큼 많은 사람들이 단지 악수 한 번으로 제작에 뛰어드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는 후원자를 아주 잘 알거나 특정 행사를 다룰 경우처럼 서둘러 제작을 시작해야 할 피치 못할 이유가 있지 않으면 그렇게 하지 않는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대본 전 또는 후에 제작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지금부터 논의하는 내용은 대본이 이미 승인되어 지불되었고, 제작을 시작할 계약서가 필요한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이에 대한 논의는 3페이지 또는 30페이지에 달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몇 가지뿐이다.
다음에 제시한 것은 대부분의 계약서에서 중요한 항목들로, 상세하게 살펴보아야 할 몇 가지 점들을 강조하였다.
길이와 목적의 정의 : 일반적으로 계약서는 처음 몇 문장에서 당신이 제작하고자 하는 작품의 종류와 목적, 최장 길이, 규격 등을 명시하고 있다. 이를테면 "이 작품은 한 시간용, 16밀리 컬러 영화로 특수학교에서의 농아 문제를 다루고 있다"라든지, "이것은 30분짜리 비디오테이프로 개구리 뛰기에 관한 교육 텔레비전용 작품이다."라는 식이다.
이같은 첫 문장들은 "…인 반면", "…한 연고로" 등의 단어들로 씌어지지만 이것은 단지 법률적인 용어일 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중요한 것은 당신의 계약하는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다.
시간과 전달방식 : 후원자는 당신에게 특정한 완성 일자를 요구할 것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하는데, 수많은 일들이 잘못될 수가 있고 그로 인해 마감 날짜를 어길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약속의 형식보다 다음과 같은 의지적 표현을 더 선호한다. "제작자는 몇 월 며칠까지 작품을 제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다."라든가, "제작자는 작품을 1990년 7월 15일까지 제출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등. 작품 완성의 지연에 대한 처벌을 피하도록 하라. 이것은 아주 중요한 사실인데 아무리 의지가 강해도 지연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후원자는
대체로 왜 작품이 지연되는지 이해하고 공감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주의하라.
계약서에는 또한 제출해야 할 작품의 벌수에 대한 항목도 들어 있다. 나는 보통 한 벌을 제출하고 나머지는 후원자가 비용을 대는 것으로 명시한다. 또한 후원자에게 CRI(다중 인화에 사용되는 기계) 사용료를 지불하도록 한다.
비디오 테이프를 제작한다면 후원자는 VHS나 3.25인치 카세트뿐 아니라 1인치 또는 베타 마스터도 요구할 것이다. 또한 당신이 미국에서 작업할 경우, PAL이나 SECAM 방식과 같은 외국의 포맷으로 된 복사본을 제출해야 하는지 이중 점검을 해야 한다.
어떤 계약서는 초벌 필름과 내거티브를 작품 완성시에 후원자에게 제출하도록 명시하기도 한다. 이것은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필름이 나중에 자료 필름으로 사용가치가 있다면 네거티브는 보존하도록 해야 한다.
개인적 책임 : 어떤 계약서는 특정한 사람들에게 특정한 작업을 부여할 것을 요구한다. 이것은 주로 작가와 감독에 관련된 것이다. 이 문항은 정당한 것으로, 특히 작품이 작가나 감독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을 때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질병과 같은 예상치 못한 일에 대비해 빠져 나갈 구멍을 마련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작품 비용과 지불 일정 : 계약서에는 후원자가 지불할 전체 비용과 지불 시기를 분명히 명시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지불은 단계별로 이루어지며, 편리한 시점에서 비용 지불이 이루어지도록 확인해야 한다. 10만 달러짜리 작품의 경우 전형적인 지불 시기는 다음과 같다.

1. 계약서 체결시 1만 달러
2. 대본 승인시 1만 달러
3. 촬영 착수시 3만 달러
4. 촬영 완성 및 편집 착수시 2만 달러
5. 편집 완성시 1만 달러
6. 믹스 완성시 1만 달러
7. 작품 제출시 1만 달러

때로는 단계가 셋 또는 넷으로 축소되기도 하는데 이를테면, (1) 계약서 체결 (2) 촬영 착수 (3) 가편집 승인 (4) 제출이다.
물론 지불 시기에는 그럴 만한 근거가 있다. 당신이 필요로 할 때 필요한 돈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큰 비용은 촬영과 편집이므로 이 단계 전에 돈이 필요하다. 또한 당신 자신의 보수와 생활비를 위한 돈도 필요하다. 따라서 나는 대본이 승인되면 약 20% 정도를 지급받기를 원한다.
한 가지 공통적인 난점은 승인을 질질 끄는 후원자이다. 이것은 편집 완성본이나 최종 해설의 승인시에 흔히 발생한다. 주의하지 않으면 후원자가 사소한 수정을 문제삼는 동안 몇 주씩 지불을 기다려야 하는 분통 터지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여기에 대처하는 한 가지 방법은 작품 완성 시기처럼 구체적인 지불 일자를 정해 두는 것이다. 이를테면 편집 완성본 승인시 또는 2월 5일 중 선착일에 1만 달러를 지불하도록 명시하는 것이다. 후원자는 이에 대해 동의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한 번 싸워볼 만하다.
기본 경비 외에 추가 비용을 요구할 수 있는가? 없다. 계약서는 일반적으로 작품 제출에 따른 전체 비용을 명시하고 있고, 일단 계약서에 명시되면 그걸로 끝이다. 따라서 앞에서 내가 강조했듯이 아주 정확한 예산 수립이 중요하다.
만일 촬영 일자가 불명확하고 후원자가 내가 확인할 수 없는 것을 포함하자고 주장할 경우 나는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문항을 넣는다. 문항의 내용은 "후원자는 추가 촬영 일자에 대해 하루 1천 달러의 비용을 지불할 것이며 또한 그 때 사용된 자료 필름의 비용도 지불할 것이다."라는 식이다. 나는 이런 추가 문항을 좋아하지 않고 후원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때로는 이것이 당신의 목과 호주머니를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비디오 테이프의 경우, 후원자가 당신에게 다양한 비디오 효과의 사용을 요구하는지 주의깊게 살펴두어야 한다. 앞에서 말했듯이 이 비용은 엄청나게 비싸기 때문에 계약서에 이 비용이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만일 작품이 거의 끝날 무렵 후원자가 갑자기 고비용의 DVE(디지털 비디오 효과)를 요구해 오면 추가 비용에 관한 항목으로 대처해야 한다.
승인 : 계약서에서는 후원자의 대리인 역할을 하면서 여러 제작 단계의 승인을 책임질 사람에 대해서도 명시해야 한다. 작품을 이해하고 판단을 믿을 만한 인물을 선정하도록 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승인자는 처음부터 작품에 관한 논의를 해온 사람이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때로는 후원자가 최고 간부에게 승인권을 맡기는 경우도 있다. 거기서부터는 모든 게 운에 달려 있다. 지적이고 동정적이며, 작품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안심해도 좋다. 그 반대라면 -실제로 그럴 수 있다- 문제가 심각하다. 그러므로 행운을 빌거나 아니면 승인을 해줄 사람을 당신이 알고 있는 인물로 선정해 달라고 요청하는 수밖에 없다.
보험 : 나는 보험이 독립된 예산 항목이며, 제작자로서의 당신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책임사항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때로는 후원자가 보험을 책임지거나 또는 책임을 나누어 질 수도 있다. 많은 회사나 텔레비전 방송사들은 제작에 관련된 보험 방침을 갖고 있다.
당신의 임무는 그 회사의 보험에 당신의 작품도 포함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후원자는 작품의 중요성 때문에 작품의 최종 완성본에 대한 보험을 들어 놓는 수가 있다. 이럴 경우, 여전히 제작팀과 장비에 대한 보험은 당신의 책임으로 남지만 그것만으로 상당한 돈을 절약할 수 있다.
소유권 : 처음부터 작품의 소유권이 어디에 있는가를 확실히 해둘 필요가 있다. 당신이 계약에 의한 제작자일지라도 후원자에게 작품에 대한 공동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다. 이것은 작품의 해외판매시 부가적 소유권과 추가 지불에 관한 문제이다. 예를 들어, 전미감독협회는 감독들이 작품의 배급, 판매와 관련하여 이익배당을 받아야 한다는 엄격한 원칙을 세우고 있다.
당신이 PBS방송사와 공동제작을 하게 된다면, 방송사 자체가 공식적인 계약서를 갖고 있을 것이다. 이럴 경우 제작기금 조성 및 이윤의 분배를 공동으로 하게 되고 각 PBS 지역 방송사는 3년 동안 4차례 그 작품을 방송해야 한다.
기타 계약 조항 : 위의 항목들은 대부분의 중요한 사항들을 포함하고 있지만 계약서에 들어갈 만한 조항들은 그 외에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
계약서는 변호사에 의해 작성되는데 이들은 자신의 고객을 모든 현실적, 상상적 문제로부터 보호하고자 한다. 그들은 필요사항과 불필요 사항 등을 포함시키려고 한다. 홍보에 관한 부분도 있을 수 있다. 사진을 찍으라는 요청도 있을 수 있다. 비도덕적 행위는 포함시키지 말라는 주문도 있을 것이다. 후원자 대행인으로서의 역할을 피하지 말라는 요청도 있을 수 있다. 작품의 촬영과 편집은 영국에서 이루어지지만 미국법의 통제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 또 후원자로의 모든 보고는 붉은 펜으로 써서 아침 10시 이전에 직접 배달되어야 한다는 주문도 있을 수 있다.
나는 이미 제작자인 당신에게 중요한 문제들을 앞에서 정리하였다. 이외에 변호사가 포함시킨 항목들에 대해서는 주의깊게 살펴보고 터무니없는 내용이라고 웃어넘기지 말아야 한다. 상식을 활용하라. 만일 의무 조항이 정당치 못하다고 생각되면 거부하라. 거부의 이유를 설명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계약서에 포함되어 있다고 해서 그냥 수락해서는 안 된다.
한 가지만 기억해 두자. 이 단계에서는 후원자도 당신만큼이나 작품을 만들고 싶어하기 때문에 그들과 문제점에 대해 논쟁하는 것을 무서워하지 말고 당신의 입장을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당신이 하지 않으면 아무도 대신해 주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상당한 양의 돈이 관련되어 있고 당신의 의무 조항이 정당치 않다고 생각되거나 자신의 작업에 대해 불확실하다면 변화사를 고용하라. 부동산 처리나 해주는 변호사가 아니라 영화 산업에 대해 뭔가를 아는 변호사를 선임하라. 선임료는 비쌀지 모르지만 그들의 도움이 결국은 제 값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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