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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태의 꿈
 작품정보 : 김성환 / DV6mm / 59분 / 2002년

음악 : 김동범

제작 : 푸른영상

연출 : 김성환

제작 사양 : 디지털 6mm

 

#.작품의 줄거리

  소년 김종태는 가난과 싸웠고, 청년 김종태는 노동현실과 싸웠다. 그리고 열사 김종태는 이 땅의 모순과 싸웠다.

  이 영화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계엄군의 총칼에 무참히 쓰러진 광주 시민과 학생의 넋을 위로하며 광주항쟁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스스로 자신의 몸을 불태운 김종태와 그와 함께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연출의 변

  한 사람의 분신에 의해 얼마나 세상이 바뀔 수 있을까.

  많은 열사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우리는 어떻게 그 어둠의 세월을 지내 올 수가 있었을까.

  소수의 열사를 제외하면 아직까지 그 열사의 뜻은 가족과 친구, 동료들의 아픔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가 말해주겠지만 더 늦기 전에 그 짐과 뜻을 나눠가져야 하지 않을까.

  모두의 열사로 친구로 기억될 수 있는 김종태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한번 쯤 김종태가 꾸었을 꿈이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보면 좋겠다. 지금 우리가 꾸고 있는 꿈은 아닐는지…

 

#.김종태 열사의 글

  오늘날 한국의 이 암울한 상황을 타개해 나가고자 분연히 일어났던 <용기있는 한국인들>이여! 그대들이 피를 흘리면서 성토하던 그 안개정국들은 이제 완전히 그 마각을 들어내어 뻔뻔스럽게도 그 음모와 책략들을 표현화했습니다. 소위 국가보위비상태책위가  군장성들로 구성되었으며 행정부의 전 기능을 장악하고 그 우두머리에 전두환 중장이 상임위원장이란 감투를 쓰고 올라앉았습니다. 허수아비같은 최규하 대통령을 위에서 조종하며 숱한 민중의 지도자들을 법의 이름으로 잡아들이고 있습니다. 숱한 학생들을 포고령의 이름으로 발가벗기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이 땅엔 또 다시 군사정권이 들어섰습니다. 지울 수 없는 역사적 과오 5.16쿠데타, 그 후 19년간 장기독재 아!한국의 앞날이 먹구름으로 덮히고 있습니다.박 정권 20년간의 좋은 시절을 좀처럼 청산할 수 없다는 듯이 독재 밑에서 부정부패로 치부해 오던 유신체제의 잔당들이 지금 이 나라를, 이 국민들을 손아귀에 넣으려 하고 있습니다.  진실은 유언비어가 되고 유언비어가 진실이 되어 버리는 이 어지러운 시국은 국민들에게 입을 막고 귀도 막을 것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입이 있어도 말 못하는 채, 귀가 있어도 못들은 채, 눈이 있어도 못 본체해야 겨우 목숨을 부지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요컨대 국민들이  수군거려선 안 되는 무서운 음모 계략들로 가득한 정권야욕에 불타는 무리들, 민주가 어떻고 민족이 어떤지 안 중에도 없는 무리들이 지금 이 땅에서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악이 선보다 강한 세상, 정의가 불의한테 눌리는 세상, 이런 세상이야말로 우리가 분노해야 하고 고쳐나가야 할 세상입니다.

  법과 질서라는 미명하에 행해지는 조직적인 폭력,몽둥이와 포승줄 아래 우리들의 모든 자유는 빼앗기로 눌린 채, 한국의 밤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기다림에 지친 다수의 국민들은 저마다 모두 불신을 품고 앉아 점점 무기력해 가고 있습니다. 용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아니, 그 보다도 무관심해지고 있습니다.

  몽둥이와 포승줄 아래 두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국민여러분,

  과연 무엇이 산 것이고 무엇이 죽은 것입니까?

  하루 삼시 세 끼 끼니만 이어가면 사는 것입니까?

  도대체 한 나라 안에서 자기나라 군인들한테 어린 학생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수 백수 천명이 피를 흘리고 쓰러지며 죽어가는데 나만, 우리 식구만 무사하면 된다는 생각들은 어디서부터 온 것입니까? 지금 유신잔당들은 광주시민학생들의 의거를 지역감정으로 몰아쳐(전라도 것들)이라는 식의 민심교란 작전을 펴고 있습니다.

  국민의 의사를 몽둥이로 진압하려다 실패하자 칼과 총으로 진압하고서, 그 책임을 순전히 불순세력의 유언비어 운운하며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계엄철폐를 주장하면 계엄을 더 확대 시키고 과도기간 단축을 요구하면 더욱 늘리려고 혈안이 되어 있으면서도 학생들에겐 자제와 대화를 호소한다니 정말 정부에서 말하는 대하의 자세란 어떤 것인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안보를 그렇게 강조하면서도 계엄령 확대와 시민의 감시 등을 위해서 전방의 병력들을 빼돌려 서울로 집결시키는 조치는 정말 이해가 안 갑니다.

  사리사욕이라는 것이 그렇게 무서운 것인가를 새삼 느꼈으며, 권력이 그렇게도 잡고 싶은 것인가를 새삼 느꼈습니다.

  한마디로 한국 국민들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저력을 우습게 보고 있는 저들에게 따끔한 경고를 해 주고 싶습니다.

  독재자 박정희의 말로가 어떻게 끝났는가 하는 물음을 던지고 싶습니다.

  내 작은 몸뚱이를 불 사질러서 국민 몇사람이라도 용기를 얻을 수 있게 된다면 저는 몸을 던지겠습니다.

  내 작은 몸뚱이를 불사질러 광주시민, 학생들의 의로운 넋을 위로해 드리고 싶습니다. 아무 대가 없이 이 민족을 위하여 몸을 던진 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습니다.

너무 과분한, 너무 거룩한 말이기에 가까이 할 수도 없지만 도저히 이 의분을 진정할 힘이 없어 몸을 던집니다.

 

[광주시민  학생들의  넋을  위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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